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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Diary

나의 꿈

내가 취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자기소개서를 2년 반만에 다시 보게되었고 알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왔다. 

내가 읽었지만 그때 나의 정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난 마음껏 상상하고 무식했으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제 구현하고 싶은 에너지가 넘쳤다. 

그러나 2년 반이 지난 지금 내 주위에는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 남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나 조차도 부끄럽지만 그렇지 않아졌으니까...
조금씩 배워가면서 상상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이라 믿게 되버리거나 우리 능력을 벗어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지식의 저주" 그런 것일까? 알게 된다는 것은 한계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이 서버가 얼마나 필요하고, 데이터가 클러스터링 가능한지, 알고리즘은 어떤게 좋은지...
아는 사람들일 수록 상상에 소극적이 된다. 

가장 슬픈 것은 아무도 그런 에너지를 다시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아무도 내 곁에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내가 말한 꿈을 들어주고 같이 해보자고 하지 않는 것이다. 

난 잘못된 것을 찾아내기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리고, 몇가지 깨달은 것은 내가 너무 같은 사람들과 오래 있어 버렸다는 것. 
꿈을 말하기만하고 너무 오래 시작하지 못했다는 것. 
같이 할 사람들을 찾으려고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
내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고 과소 평가 해버린 것. 
또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부탁하지 못 했다는 것. 
일과 꿈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

등이다.

너무 같은 개발자들과 만남으로써 건축, 미술 등 다른 분야와 소통이 없어졌고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다.
꿈을 너무 오래두어 색이 바래졌거나 누군가 만들어 버렸다. 시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나를 괴롭혔다. 
내가 하고 싶던 일을 같이 할 사람이 친구들이라 믿었다 옆에 있거나 직장 동료이거나 ......... 하지만 이제 알게된 것은 그런 작은 테두리안에서 내 이상을 똑같이 상상하는 사람들이 있을 확률은 극히 드물거라는 것이다. 더 넓은 커뮤니티를 찾아야 했다. 
나는 내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상상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개발자들은 이런 감옥에 갇혀버린다. 내가 아닌 잘할 수있는 사람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요청하고 내 아이디어를 공유해보았어야 했다. 

가장 큰 잘못은 일과 꿈을 착각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내가 상상하던 것을 할 수 없는 것과 불가능을 동일시 해버렸다. 

난 다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소통이다. 회의에 들어가면 어찌나 서로의 말만하는지 결국에는 시간이 회의를 끝내 버리고는 했다. 
사람들은 일이 왜이렇게 어렵냐고 말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건 소통이 얼마나 힘든지에 지나지 않았다. 

내 일을 사랑한다. 그래서 다시 일할 힘이 생겼다. 
 


새로운 생각은 상상에서 시작되고 공유하면서 커져 갑니다.  

나는 다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공유하고 어떻게 소통하는지 더 고민해보려고 한다. 

내 꿈은 내 능력으로 세상을 좀더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크고 멋진 프로젝트를 해내는 것보다 노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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